9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 셋째 날은 바로 시부야다! 사실 여행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날이었던 셋째 날! 여행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는 받지만, 그래도 그 나름 여행의 묘미겠거니 해야 온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! 우당탕탕 셋째날의 여행 기록을 남겨보자!
원래 계획은 이렇게 진행되었어야 한다! 하지만 전날 술구경&술구입을 많이 기대했던 짝꿍이 Liquor mountain ginza 777에서 좀 실망하면서 리쿼샵을 조금 더 알아보던 차에 긴자식스 지하에 있는 리쿼샵과 시부야 근처 신주쿠에 있는 야마야라는 리쿼샵을 알게 되면서 꼭 가보고 싶어하길래 하고 싶은 건 다했으면 하는 맘이 커서 (사실 짝꿍은 도쿄에서 리쿼샵만 강력히 원하고 나머지는 글쓴이 빡빡한 일정에 참여했기에- 무조건 가주고 싶었음!) 오모테산도 일정을 과감히 생략하기로 함! 어차피 아이쇼핑&쇼핑일 테니- 과감하게 PASS
첫날 가장 첫 번째 일정은 긴자식스-! 그중에서도 지하 2층에 있는 리쿼샵! 사실 짝꿍이 사고 싶던 술이 몇몇 개가 있었는데 (선물용 말고 본인 소장용!) 조니워커 블루라벨/야마자키 12년/하쿠슈12년 이 세 개 정도를 구입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었음- 하쿠슈는 입맛에 안 맞을 것 같다 하여 살짝 내려두고 야마자키가 구하기 어려운 술 중에 하나여서 괜찮은 가격이면 꼭 하나 사가고 싶어 했는데 긴자식스 지하 리쿼샵에 딱 있더라! 보통 아침에 들어오는데 다 나가면 언제 들어올지 몰라서 보이면 사면된다!!라고들 하던데 막상 엄청 고민함- 여기도 가격대가 좀 있는 편- (물론 일본 현지&택스프리가 치곤!) 긴자는 숙소 근처라서 우선 신주쿠 야마야에서 살게 있나 보고 없으면 다음날이나 마지막날 다시 오기로 하고 보류함! 사고픈 맘이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조금 더 컸던 모양-!
Tip 글쓴이네는 식당 예약 일정상 거의 오픈런이었고 글쓴이네도 고민고민 하면서 2번은 더 갔는데 야마자키 구경하는 2-3팀이 꾸준히 있었음-!
익숙한 브랜드인 블루보틀도 지하에 있길래 아침 카페인 수혈은 필수닷-!!! 하고 냉큼 달려감! 주문하고 name~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이름 썼더니 커피 나오고 돌아다니시면서 000상~ 000상~~ 불러주심! 커피 주문할 때 짝꿍이 잠깐 화장실 가서 유모차 가지고 2잔 주문했더니 캐리어 담아주냐길래 괜찮다니까 아기도 있고, 유모차도 있는데 2개 혼자 가져갈 수 있냐며 정말 친절하게 계속 물어보심! 일본에서 많이 느낀 건 대부분이 굉장히 세심하게 친절했음-! (물론 소수의 아닌 사람도 있긴 했음;) 의지의 한국인 엄마는 다 괜찮습네닷!!! 까짓것 커피 두 잔 들고 유모차 끄는 건 눈감고도 하죠!
셋째 날 첫 식사는 Mikasa Kaikan Yamato! 짝꿍이 일본에서 꼭 먹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테판야끼였다-! 그중에서도 고베규-! 사실 다른 곳 찾아놨었는데 예약했더니 9개월 아기입장이 안된다 해서 또르르- 눈물을 머금고 새로운 곳을 찾아 tablecheck를 통해 예약함! 구글평점도 4.5점이고 예약할 때 보니 무려 99주년 특별 런치 코스를 먹을 수 있기에 바로 예약함! 결제는 현장에서 식사 후 했음-! 사실 9개월 아기를 데리고 테판야끼?! 싶었는데 우선 자리도 벽쪽쇼파석이 있어서 데리고 먹을 수 있었고, 다른 팀 대화하면서 먹고 있는데 좀 크게 찡얼댈땐 가차 없이 그냥 데리고 잠깐 나감- 전체적으로 요리는 고급지고 감질맛 나는 맛! 맛없는 것 하나 없고, 앞에서 바로 해줘서 더 맛있었음!
✅ 테판야끼 99주년 점심특선 - 인당 9,900엔
다음 일정은 긴자에서 시부야로 넘어옴! 클룩에서 시부야스카이 티켓을 미리 사놨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바로 넘어왔다-! 올라가면서 유명한 Shibuya Scramble Crossing도 보고 전망대 올라가면 진짜 도쿄가 촤르르르 펼쳐진다-! 물론 도쿄타워도 저 멀리 보임~ 야경이었다면 더 끝내줬을 듯! 다들 사진 찍기 바쁘고, 포토존은 줄 서서도 많이 찍는다. 워낙 넓어서 굳이 줄 안 스더라도 사방에서 찍기 좋다! 창가 쪽은 좀 더웠음!!! 인증샷 찍는데 아들 더워서 다 찡그림 모든 사진이 찌그러진 알감자로 나왔더라능-🤦🏻♀️ 삼각대는 당연히 안되지만, 핸드폰 거치대를 고정해 놨길래 거기 두고 찍는데 뒤에 혼자 오신 한국인 남성분이 제가 찍어드릴게요!!!하셔서 찍어주시고, 우리도 그분 찍어드림! 역시- 사진은 한국인이 젤 잘 찍는 듯- 구도가 깔끔스⭐️ 헬기 착륙장 라인은 바람이 통해서 너무 시원하고 넓고 좋아서 여기서 사진 많이 찍음!! 일본 여학생들 누워서 찍던데 귀여웠음!! 그리고 어디든 사람은 많아서 사람이 안 걸릴 순 없었다.
Tip 전망대 입장할 때 짐은 전부 코인라커에 넣어야 하고 유모차도 반입 안됨-! 작은 가방도 안됨! 아기는 안전상 무조건 아기띠 하라고 하심-!
셋째 날 점심은 사실 리스트가 세 개나 됐는데- 애매한 시간에 걸려서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운영하고 있는 상등카레를 먹으러 갔다.... 또르르 아기 데리고 다니는 일본 여행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좁은 식당이 굉장히 많다는 것. 배고픈 맘에 얼른 가보잣! 하고 성큼성큼 갔는데 유모차가 전혀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의 가게였다ㅠㅠ 아쉽지만 주변에 유모차 들어갈만한 가게 가서 먹자-! 해서 지나가다 눈여겨 둔 수제버거 집으로 결정! Inure bridge square에 있는 The great burger srand! 점심 식당 리스트가 3개인데도 이렇게 급하게 먹게 되다니🤦🏻♀️ 그래도 이 버거집은 바깥자리가 넓어서 유모차가 있어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맘이 편했음ㅜㅜ! 진짜 자리 좁으면 아기랑 밥 먹기 힘듦ㅠㅠ 버거집에는 일본인 이외 외국인도 많았음! 갑자기 간 집 치고 비주얼도 좋고, 맛도 괜찮았음! 야외 자리에 벨이 있어 누르면 직원이 와서 주문받아주고 음식도 직접 자리로 가져다 주심!
밥 먹고 나서는 유명한 Shibuya Scramble Crossing를 지나서 (인파 정말 많음-! 유모차 밀 때 무서울 정도-!) 세이부시부야 - 무인양품 - 파르코- 만다라케/애니메이트 순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고 역시나 또 쇼핑했다! 무지러버 부부인 우리에게 엄청난 개미지옥 아냐?! 했는데 의외로 글쓴이 옷과 속옷만 택스프리로 사 옴! 짝꿍이 무지 여름 파자마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XXL는 기본적으로 없었음ㅠㅠ너무 아쉽.(결국은 한국 와서 삼...;) 그리고 파르코 6층에서 복똥스 피카츄 겟-!!! (애니의 나라 위력으로 정말 인파가 어마어마함!)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어서 고민했는데 복똥스 피카츄 보자마자 함박웃음 지으면서 귀 잡고 안 놓고 자꾸 소리지르면서 웃어서 짝꿍이 이런데 어떻게 안 사주냐고...🤦🏻♀️ 짜식- 귀여워서 사줬다! 집 와서도 최애인형 완전 바뀜- 엄마가 괌에서 사 온 젤리캣은 이제 거들떠도 안봄 복똥스 무적 최애 1위 피카츄 돼버림🤦🏻♀️ 피규어 구경하러 간 만다라케나 애니메이트는 수확 없었음- 우리가 생각하는 피큐어샵은 아니고 거의 만화책방 수준?
다음 일정은 먼저 도쿄여행을 했던 친구가 추천한 카멜백 샌드위치 와 후글렌 카페-! 카멜백 맛있다고 꼭 먹어봐~!! 해서 진짜 아기 데리고 열심히 갔는데.... 이날 뭐가 낀 날인지 재료소진으로 일찍 닫는다고...큽... 클로즈-클로즈-! 하심🤦🏻♀️ 결국 후글렌으로 고-! 근데 여기는 80프로가 다 한국인 순간 한국 어딘가의 카페인줄🤪 글쓴이와 짝꿍은 커피 미치광이인데- 우리 입맛엔 그닥... 사실 일본에서 먹은 커피 중에 제일 입에 맞던 것은 그나마 스타벅스 드립! 다른 건 왜 인지 맛이 없었음..ㅜㅜ 그래도 힘들게 걸어왔으니... 잠깐 앉아서 쉬자 싶어 바깥쪽에 앉아서 쉼... 사실 공간도 좁고 해서 급 일어나긴 함.
이때부터 좀 여행이 힘들어짐... 가기로 한 곳이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못 가게 되고- 많이 걷기도 했고, 많은 사람사이를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는 게 이런저런 신경 쓰게 하기도 하고ㅠㅠ 그 와중에 복똥스 응가타임-🤪 바로 앞이 요요기 공원이라 가볼까 했지만... 날도 흐려지고 걷다가 보니 요요기후카마치소 공원 화장실이 보여서 냉큼 들어가서 후다닥 갈고 나옴! 여기 화장실 되게 특히 하고 이뻤음..ㅋㅋ 화장실이 이쁘면 뭐하나..큽... 비 오기 시작하고 또르르 신주쿠 야마야 가려고 전철 타야 되는데 처음으로 지하철역 잘 못 들어감ㅠㅠㅠ
신주구 야마야 리쿼샵 역을 잘 못 들어가 요요기코엔역으로 들어갔는데 돈만 날리고 다시 나옴- 이때도 1번 출구로 나와야 되는데 급한 맘에 후다닥 나오니 완전 반대인 4번으로 나옴🤦🏻♀️ 나오니 비는 오고... 또르르 우산은 호텔에 있고- 좀 맞으면서 요요기하치만역으로 가는 중 우산삼; 한국에서도 편의점 우산 사는 게 제일 싫은데 일본에서 편의점 우산을 사다니 흑- 요요기하치만역에서 신주쿠역으로 이동! 이때부터 비도 꽤 내리고 시부야에 이어서 신주쿠도 인파가 너무 많았음-🤪 우여곡절 힘들게 야마야에 도착했는데 리쿼샵 중에 최고였음-! 일단 술도 많고 넓고-! 힘들게 온 보람이 있었음!!!!! 무엇보다 짝꿍이 눈이 반짝반짝 변하는 게 보임!!!! 뭐든 그럼 되었다, 힘들었지만 만족했으면 됐다😁! 그치만... 이날 역시나 뭐에 씐 날인지 가장 원하던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솔드아웃...큽🤦🏻♀️ 여기선 고민고민 끝에 글렌리벳 18년 산 겟- 결국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숙소 오면서 다시 Liquor Mountain Ginza 777 들려서 사가지고 숙소로 컴백함🤪 이날은 알바생들 적당히 친절했음-
TIP 리쿼샵 중 가장 구경하기 좋고 싼 건 신주쿠야마야 근데 가기 힘든 코스도 신주쿠야마야 인 듯. 보통 많이 가는 여행코스 중에 있는 게 아니라 코스를 따로 잡아야 함-
비는 오고 힘든 코스를 마치며 저녁은 때를 놓쳐서 맛집은 다 못 갔고.. 큽- 진짜 일정 제대로 꼬인 셋째 날. 짐이 많아서 호텔에 짐 놓고 바로 앞에 식당 11시까지 해서 빨리 가서 먹고 오자~ 했는데 일이 터짐. 복똥스가 눈 깜짝할 새 침대에서 떨어짐...하...🤦🏻♀️ 진짜 생각하기 싫다... 이때 진짜 한국 오고 싶었음. 하루가 왜 이러지 싶었던 날. 다행히 달려가서 살짝 잡았지만 머리가 살짝 찧여서 혹+멍... 진짜 짝꿍이랑 멘붕.. 다행히 금방 진정되고 잘 달래서 재움... 시간 돌리고 싶다 증말. 아들 둘 동기가 이전에 침대에서 떨어지는 건 다반수인데 토하거나, 쳐지거나, 계속 자지러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던 얘기가 떠올라 다행히 그건 아니라 안고 달래서 잘 재움. 저녁은 그냥 세븐일레븐 편털로 마무리함.
진짜 멘탈 바사삭 부서진 채로 Day3 끝! 여행 일정 중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음. 몸도 마음도. 시부야는 나와 맞지 않는 것일까... 큽.